요하네스 페르메이르

요하네스 페르메이르(1632-1675)는 델프트 출신의 네덜란드 황금시대 화가로, 남긴 작품은 서른다섯 점 남짓에 불과하지만 하나하나가 빛과 고요의 조용한 기적입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초상화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 델프트 풍경

    미술사에서 가장 유명한 이 그림의 세부를, 아무도 정확히 어디인지 짚지 못합니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이 그림의 ‘노란 벽 한 조각’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묘사했고, 소설 속 작가 베르고트는 그것을 보다가 쓰러져 죽습니다. 그런데 연구자들은 지금도 그 노란 부분이 화면의 어디인지를 두고 의견이 갈립니다. 벽이 아니라 햇빛 받은 지붕이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기본…

  • 우유 따르는 여인

    2022년, 이 그림의 표면 아래에서 두 개의 물건이 발견되었습니다. 여인의 머리 뒤 벽에는 도자기 주전자를 걸어두는 나무 선반이 있었고, 오른쪽 아래 구석에는 버들가지로 엮은 화로 바구니가 있었습니다. 페르메이르는 둘 다 지웠습니다. 그가 죽은 뒤 작성된 재산 목록에는 그 두 물건이 실제로 그의 집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자기 부엌을 그린 다음, 그 부엌을 비웠습니다. 기본…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 배경은 검은색이 아니었다

    이 그림의 배경은 검은색이 아닙니다. 2018년 마우리츠하위스가 진행한 정밀 조사에서, 소녀 뒤에 초록색 커튼이 그려져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화면 오른쪽 위에 천이 접힌 사선과 색의 미세한 차이가 남아 있습니다. 반투명한 초록 물감이 수백 년에 걸쳐 물리적·화학적으로 변하면서 사라진 것입니다. 이 발견은 해석을 바꿨습니다. 페르메이르는 관념적인 얼굴을 그린 것이 아니라, 실제 공간 안의 실제 사람을 그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