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 미술관, 파리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은 웅장한 옛 기차역 건물에 자리하며, 인상주의와 후기인상주의 미술의 세계 최고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유리 시계 아래로 모네, 반 고흐, 마네, 쇠라의 걸작들이 전시실을 가득 채웁니다.

  • 풀밭 위의 점심 식사

    1863년 낙선전에 걸렸을 때 이 그림의 제목은 『풀밭 위의 점심 식사』가 아니었습니다. 마네가 붙인 제목은 『목욕(Le Bain)』이었습니다. 화면에서 목욕하는 사람은 뒤편 개울에 있는 여성 한 명뿐인데, 정작 모두의 시선을 붙든 것은 앞쪽에 앉은 벌거벗은 여자였습니다. 마네 본인은 이 그림을 ‘넷이서(la partie carrée)’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제목은 나중에 붙은 것입니다. 기본 정보 작가: 에두아르…

  • 올랭피아

    이 그림에는 두 여성이 있고, 둘 다 이름이 있습니다. 침대에 누운 쪽은 빅토린 뫼랑, 훗날 살롱에 자기 작품을 출품한 화가입니다. 오른쪽에서 꽃다발을 들고 선 쪽은 로르입니다. 마네는 수첩에 그녀의 이름과 파리 뱅티미유 거리의 주소를 적어 두었고, 따로 초상화도 그렸습니다. 그런데 백 년 넘게 미술사는 앞의 여성만 이름으로 불렀고, 뒤의 여성은 ‘흑인 하녀’였습니다. 기본 정보 작가:…

  • 열네 살의 작은 무용수

    1881년 인상주의 전시회에서 이 조각은 유리 진열장 안에 서 있었습니다. 당시 유리 진열장은 예술품이 아니라 해부 표본과 민족지 표본을 넣는 물건이었고, 밀랍은 작품이 아니라 습작과 표본의 재료였습니다. 관람객이 마주한 것은 조각이 아니라 전시된 개체처럼 보였습니다. 비평가들이 격렬하게 반응한 이유의 절반은 소녀의 얼굴이 아니라, 그녀가 놓인 상자에 있었습니다. 기본 정보 작가: 에드가 드가 (Edgar Degas) 제작…

  •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 – 이 그림은 두 점이다

    이 그림은 두 점입니다. 오르세에 걸린 131 × 175 cm짜리와, 78 × 114 cm짜리 작은 판본. 두 화면은 크기를 빼면 거의 동일하고, 어느 쪽이 먼저인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1877년 제3회 인상주의 전시에 걸린 것이 어느 쪽인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카탈로그가 작품 크기를 적어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본 정보 작가: 피에르오귀스트 르누아르 (Pierre-Auguste Renoir) 제작 연도: 1876년 기법:…

  • 휘슬러의 어머니

    이 그림의 이름은 화가가 진 싸움의 흔적입니다. 휘슬러가 붙인 제목은 『회색과 검정의 배치』였습니다. 그런데 왕립 아카데미는 초상화를 ‘배치’라는 이름으로 거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가의 어머니 초상』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가 이 그림을 ‘휘슬러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그 덧붙임에서 나왔습니다. 그가 끝까지 거부한 호칭이 그 그림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기본 정보 작가: 제임스 맥닐 휘슬러…

  •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밤하늘을 그린 그림이라면 누구나 『별이 빛나는 밤』을 떠올리지만, 빈센트 반 고흐가 1888년 아를에서 완성한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은 그보다 먼저 탄생했습니다. 이 작품은 고흐가 노란 집에서 단 1~2분 거리의 론강 둑에 직접 서서, 차가운 밤공기 속에 캔버스를 펼쳐 그린 생생한 현장의 기록입니다. 그 순간의 떨림이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캔버스 위에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