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갤러리, 런던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 자리한 내셔널 갤러리는 13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유럽 회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손꼽히는 미술관입니다.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과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 비, 증기 그리고 속도 – 그레이트 웨스턴 철도

    1844년 왕립 아카데미 전시가 열리기 직전, 아홉 살이던 조지 던롭 레슬리는 바니싱 데이에 터너가 캔버스에 마지막 손질을 더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았다. 일흔 해가 지난 뒤 회고록에 그는 터너가 자신에게 선로 위를 달리는 작은 산토끼를 가리켜 보였다고 적었다. 제목의 ‘속도’가 가리키는 것은 기차가 아니라 그 토끼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내셔널 갤러리에서 원본 앞에 서면 토끼는 보이지…

  • 싸우는 테메레르

    2005년 BBC 라디오 4 『투데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영국인들은 이 그림을 ‘영국에서 가장 위대한 그림’으로 뽑았다. 후보에는 반 고흐의 『해바라기』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도 있었지만, 10만 명이 넘는 참여자 가운데 3분의 1에 가까운 표가 터너의 낡은 군함에 쏠렸다. 그런데 그 배는 그림 속 모습으로 템스강을 거슬러 오른 적이 없다. 실제 테메레르는 돛대도 삭구도 모두 뜯겨…

  • 해바라기

    이 그림의 노란색은 지금 사라지는 중입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 연구진이 이 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 반 고흐가 쓴 크롬 옐로 두 종류 가운데 하나가 빛에 약해 올리브빛 갈색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아직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어디가 먼저 변할지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옅은 노란 배경, 그리고 초록빛을 내려고 감광성 안료를 섞은 줄기와 꽃잎입니다. 기본 정보…

  •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한 폭의 그림 속에 거울 하나가 숨어 있고, 그 거울 안에는 화가 자신이 서 있다—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은 1434년에 그려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대의 ‘이스터 에그’처럼 수많은 비밀을 품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그림을 마주한 관람객들은 590년 전의 순간을 생생하게 목격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기본 정보 작가: 얀 반 에이크 (Jan van Eyck) 제작 연도: 1434년…

  • 건초 마차 – 205년 만에 처음 고향으로 간 그림

    이 그림은 서퍽을 그렸지만, 서퍽에서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컨스터블은 여러 해 여름에 걸쳐 스투어 강변에서 모은 유화 스케치를 들고 런던의 작업실로 돌아가 이 대작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205년 동안 이 그림은 자신이 그린 그 하천 근처에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2026년, 처음으로 갔습니다. 기본 정보 작가: 존 컨스터블 (John Constable, 1776~1837) 제작 연도: 1821년. 1821년 왕립 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