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8년 5월 2일 고야
이 그림을 그리게 해달라고 요청한 사람은 고야 자신이었습니다. 1814년 2월 24일, 그는 섭정 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유럽의 폭군에 맞선 우리의 영광스러운 봉기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하고 영웅적인 장면들을 붓으로 영원히 남기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이 편지에는 배경이 있습니다. 불과 몇 해 전까지 고야는 침략자가 세운 왕 아래에서 궁정화가 자리를 지켰고, 그에게서 훈장까지 받았습니다. 기본 정보…
이 그림을 그리게 해달라고 요청한 사람은 고야 자신이었습니다. 1814년 2월 24일, 그는 섭정 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유럽의 폭군에 맞선 우리의 영광스러운 봉기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하고 영웅적인 장면들을 붓으로 영원히 남기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이 편지에는 배경이 있습니다. 불과 몇 해 전까지 고야는 침략자가 세운 왕 아래에서 궁정화가 자리를 지켰고, 그에게서 훈장까지 받았습니다. 기본 정보…
화면 왼쪽 아래, 피 웅덩이에 엎어진 시신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가 입은 옷은 흰 셔츠와 노란 바지입니다. 지금 무릎 꿇고 두 팔을 벌린 남자와 똑같은 옷입니다. 고야는 주인공의 몇 초 뒤를 같은 화면 안에 그려 넣었습니다. 이 그림은 처형되는 순간을 그린 것이 아니라, 처형이 이미 진행 중인 밤을 그린 것입니다. 기본 정보 작가: 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이 그림의 이름은 화가가 진 싸움의 흔적입니다. 휘슬러가 붙인 제목은 『회색과 검정의 배치』였습니다. 그런데 왕립 아카데미는 초상화를 ‘배치’라는 이름으로 거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가의 어머니 초상』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가 이 그림을 ‘휘슬러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그 덧붙임에서 나왔습니다. 그가 끝까지 거부한 호칭이 그 그림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기본 정보 작가: 제임스 맥닐 휘슬러…
고야는 이 그림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열네 점의 벽화 가운데 어느 것에도 제목을 남기지 않았고, 편지에서 언급하지도 않았으며, 누구에게 설명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라는 제목은 그가 죽은 뒤 제자 안토니오 브루가다가 작성한 목록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이 그림을 부르는 이름부터가 추정입니다. 기본 정보 작가: 프란시스코 고야 (Francisco Goya, 1746~1828) 제작 시기: 1820~1823년경 기법: 벽에…
지옥 패널에는 악보가 있습니다. 거대한 류트에 깔린 벌거벗은 남자의 엉덩이에 음표가 적혀 있습니다. 2014년 한 음악 전공 학생이 그 음표를 옮겨 적어 연주했고, 녹음은 인터넷에서 널리 퍼졌습니다. 오백 년 동안 아무도 연주하지 않은 곡이 그 화면 안에 적혀 있었던 것입니다. 이 그림은 그런 식으로 계속 무언가를 내놓습니다. 기본 정보 작가: 히에로니무스 보스 (Hieronymus Bosch, 약…
이 벽화에는 나중에 덧붙인 부분이 있습니다. 계단 앞 대리석 덩어리에 홀로 기대앉은 인물, 헤라클레이토스입니다. 라파엘로가 그린 실물 크기 밑그림에는 이 인물이 없습니다. 그 밑그림은 지금도 밀라노 암브로시아나 도서관에 남아 있습니다. 기술 조사 결과, 이 인물은 주변이 다 완성된 뒤 새로 바른 회반죽 위에 그려졌습니다. 옆에서 비스듬히 빛을 받으면 그 이음매가 보인다고 합니다. 기본 정보 작가:…
이 그림은 지금 여러분의 지갑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2007년에 발행된 만 원권 지폐 앞면, 세종대왕 초상 뒤에 드리운 배경이 바로 일월오봉도입니다. 그리고 조선의 기록화에서 임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임금 대신 이 그림이 그려지곤 했습니다. 임금이 그 자리에 없어도, 이 그림이 있으면 왕이 주관하는 행사라는 뜻이었습니다. 기본 정보 작가: 작자 미상 (도화서 화원들의 집단 제작으로 추정) 제작…
이 그림의 제목에 있는 ‘청명(淸明)’ 두 글자가 무슨 뜻인지, 중국 학계는 아직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청명절이라는 해석, 변경성 안의 청명방이라는 지명 해석, 그리고 ‘맑고 밝은 시대’ 곧 태평성대를 뜻하는 찬사라는 해석이 나란히 존재합니다. 마지막 해석을 따르면 이 그림의 제목은 『강 위에 평화가 깃들다』에 가까워집니다. 기본 정보 작가: 장택단 (張擇端, 1085~1145) 제작 시기: 12세기 초, 북송 기법:…
한 폭의 그림 속에 거울 하나가 숨어 있고, 그 거울 안에는 화가 자신이 서 있다—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은 1434년에 그려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현대의 ‘이스터 에그’처럼 수많은 비밀을 품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그림을 마주한 관람객들은 590년 전의 순간을 생생하게 목격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기본 정보 작가: 얀 반 에이크 (Jan van Eyck) 제작 연도: 1434년…
이 그림이 그려진 시각은 1872년 11월 13일 오전 7시 35분입니다. 추정이 아니라 계산입니다. 2014년 마르모탕 미술관은 천체물리학자 도널드 올슨에게 분석을 의뢰했고, 그는 르아브르의 옛 사진으로 모네가 묵은 호텔 방의 시야를 복원하고, 조수 간만표로 대형 범선이 들어올 수 있었던 날을 추리고, 기상 기록으로 폭풍우가 친 날을 지우고, 마지막으로 화면 속 굴뚝 연기가 휘는 방향으로 풍향을 읽어…
2024년 5월 2일, 이 그림은 여섯 달 만에 루브르의 벽으로 돌아왔습니다. 복원 과정에서 오랜 세월 쌓인 누런 바니시와 때를 걷어냈고, 그 결과 색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루브르 회화부장 세바스티앵 알라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이 작품의 색을 다시 발견한 첫 세대라고. 다시 말해, 여러분이 교과서나 인터넷에서 본 도판은 지금 벽에 걸린 그림과 다른 색입니다. 기본 정보 작가:…
이 그림은 서퍽을 그렸지만, 서퍽에서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컨스터블은 여러 해 여름에 걸쳐 스투어 강변에서 모은 유화 스케치를 들고 런던의 작업실로 돌아가 이 대작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205년 동안 이 그림은 자신이 그린 그 하천 근처에 한 번도 가지 않았습니다. 2026년, 처음으로 갔습니다. 기본 정보 작가: 존 컨스터블 (John Constable, 1776~1837) 제작 연도: 1821년. 1821년 왕립 아카데미…